예전에는 반려견의 주식으로 사료를 먹이는게 일반적이었다면, 요즘은 반려견에게 급여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많이 다양해 졌습니다. 크게는 생식, 화식, 사료 정도로 나눌 수 있고 그 하위에는 더 다양한 옵션들이 존재합니다.
콩순이는 저와 함께 만 4년의 시간을 사는 동안 화식을 급여해 온 시간이 대부분이에요. 화식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지극히 감성적이고 주관적입니다. 반려견의 수명이 20년이라고 가정했을 때 20년동안 건조음식인 사료만 먹는 것이 안쓰러웠기 때문이에요.
사람보다는 많이 짧은 생을 살아가는 반려견에게 노즈워크, 보호자와의 유대관계, 산책 등 다양한 행복이 존재하겠지만 사람이 그러하듯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복도 생에 있어 큰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음식을 배제하고 화식만 급여한 것은 아니구요, 비전문가인 저는 강아지 영양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저의 무지로 콩순이의 건강을 해칠까봐 사료는 항상 병행해서 먹이고 있습니다.
화식을 시작하고 처음에는 하루 날잡아 대량으로 만들어서 냉동보관을 해서 먹이기도 하고, 그 후 몇년은 유명하다는 화식, 새로 런칭된 화식, 알음알음 추천받은 화식 등 다양한 곳에서 완제품을 주문해서 먹여도 봤어요. 어떤 화식을 주문해도 한가지씩은 아쉬운 점이 있어서 정착을 못하고 이리저리 떠도는 화식 유목민이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약 1년 전부터는 제가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입니다.
1. 재료
화식을 만드는 재료는 정해진 것이 없어요. 영양학적으로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저는 사료와 섞어서 급여를 하기 때문에 ①사람이(=내가) 먹을 수 있는 재료일 것, ②내 강아지가 먹어도 안전한―기왕이면 몸에 좋은― 재료일 것, 이 두가지만 생각하고 선택합니다. 화식 재료를 선택할 때 내 반려견이 어떤 음식에 알러지가 있는지는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겠죠.
주로 사용하는 고기 :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주로 사용하는 야채 : 당근, 애호박, 단호박, 고구마, 파프리카, 양배추, 버섯, 가지, 브로콜리 등
완제품 화식을 주문해서 급여할 때는 아무리 좋은 재료를 썼다고 해도,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마음 한켠에 우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려견에게 좋다고는 하지만 사람은 안먹는(?) 캥거루 같은 재료는 다소 거부감이 들기도 했어요.
2. 재료손질
재료가 준비되었으면 손질을 해야되는데, 손질도 별거 없습니다.
고기 : 저는 고기를 구입하면서 갈아서 오는 편인데, 이 때 갈아져 있는 고기는 절대로 구입하지않고 덩어리 고기를 눈 앞에서 갈아 옵니다. 웬만한 마트나 정육점에서는 갈아달라고 하면 다 갈아주더라구요. 고기를 갈아 오는 이유는 단순히 고기 써는게 너무 힘들어서에요! 콩순이는 소형견이라 먹기에 편하기도 하구요.
야채 : 초창기에는 이유식용 큐브 야채를 주문해서 썼는데, 지금은 야채를 소량씩 사서 집에서 터보차퍼로 다지고 있습니다. 터보차퍼가 보기보다 엄청 잘 다져져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3. 강아지 화식 만들기
이 과정부터는 다른분들과 조금 방식이 다를 수 있는데, 저는 손질한 재료를 한번에 조리하지 않아요. 고기는 종류별로 한근을 사서 200g씩 소분하여 냉동하고, 야채는 소량씩―예를들면 당근 1개, 애호박 1개, 파프리카 1개― 다져서 냉동보관 합니다.
이틀에 한번씩 냉동한 재료를 해동한 후 물만 조금 넣고 익혀서 이틀 먹을 분량의 화식을 만들어 냉장보관해요. 건조음식만 먹고 사는게 안쓰러웠던 것처럼 냉동된 음식만 먹는게 딱하다는 감성적인 이유도 있구요, 아무래도 조리 후 냉동한 음식보다는 바로먹는 음식이 건강에도 더 좋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틀에 한번씩 조리를 하는게 제법 번거롭긴 하지만 콩순이 눈물자국이 말끔히 없어진 것을 보면 그만 둘수가 없네요. 콩순이는 화식이 잘 맞아서 여러가지 알러지 반응들도 다 잡힌 경우지만, 화식이 아니라도 반려견마다 잘 맞는 음식이 꼭 있으니까 포기하지 말고 찾아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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