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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 콩순이

강아지 분양 시 주의할 점

by 순이집사 2020.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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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강아지가 노출되는 방송, 미디어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물농장과 같이 롱런하는 프로그램도 있는 반면에 강아지를 키우는 모습을 잠시 보여주고 종영되는 컨텐츠도 많은 것 같아요저 또한 강아지를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동물이 등장하는 미디어를 소비하는 사람 중에 한사람입니다. 많은 강아지들을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볼 수 있어서 강아지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또 그동안 전무하다시피 했던 반려견 문화도 태동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쁜 마음이 우선 듭니다.

장점이 있는 반면에 단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방송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대해 너무 좋은 면만 부각이 되어서 실제로 고려해야 될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놓치게 되는 것 같아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개는 훌륭하다' 같은 반려견의 문제 행동을 테마로 한 미디어도 있지만, 큰 문제행동이 아니더라도 반려견을 키우는데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오늘은 반려견 입양을 고민 중이신 분이라면 꼭 고민해봐야 할 몇가지주관적인 관점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강아지 분양시 주의할 점

 

1. 유기견은 안되겠나요?

'사지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말이 있죠.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매일 유기된 강아지의 사진과 정보가 공개되고, 2주간의 공고를 거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안락사 등의 다른 조치가 취해지고 있습니다. 운이 좋아 오랜기간 보호되는 강아지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공고기간이 끝나자 마자 안락사가 되는 것이 현실이죠. 유기견을 입양해서 키울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유기된 아이들은 몸이 아플 가능성도 높고,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라 더 섬세한 케어가 필요할 수 있어요. 큰 결심이 필요한만큼 저로써는 무턱대고 유기견을 입양하라는 주장을 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2. 전문브리더 또는 가정견

우리나라에서는 공장식 강아지 생산 방식이 더 보편화 되어있긴 하지만, 가급적이면 전문 브리더에게 분양 받을 것을 권해드려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입양에 소요되는 비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무조건 적으로 고집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제가 아는 선에서 전문 브리더에게 강아지를 분양받는 비용을 말씀드리면, (견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100만원에서 500만원 이상까지 육박합니다. (정말 큰 돈이긴 하지만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생각지 못한 곳에서 정말 많은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에 큰 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셔야해요.) 강아지 번식은 유전적인 요소를 꼭 따져보고 이루어져야 하는데, 강아지 공장의 경우 외모(특히 크기)만으로 종견, 모견을 정하기 때문에 건강, 성격 등 여러가지 유전적인 요소에 취약할 수 있어요. 대다수의 전문 브리더는 유전적인 요소들을 따져 보는 경우가 많고, 최소 2개월 이상은 어미 강아지가 새끼강아지를 직접 양육하기 때문에 모유 수유나 어미 강아지에게 배울 수 있는 예절 교육 등 여러가지로 장점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모견, 부견 시절부터 직접 확인을 하고 새끼 강아지가 태어나는 것을 기다려서 분양 받으시는 것이 가장 좋은 입양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문브리더에게 분양받는 것이 어렵다면 가정견을 분양 받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이런 경우에는 진짜 가정견이 맞는지 혹은 부견 모견에 유전병은 없는지를 꼼꼼히 확인하셔야 해요. 특히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가정견 분양은 현금이 오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기를 당해도 구제가 어렵다는 점도 명심하셔야 합니다. 

저도 반려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인터넷 가정견 분양글을 보고 콩순이를 입양했는데, 콩순이가 유전적인 요인인 슬개골 탈구를 제외하면 다른 강아지에 비해 건강한 것을 보면 운이 좋게 진짜 가정견이어서─또는 가정견 인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가정견 분양을 고려하신다면 아는 사람의 집에서 태어난 강아지─부모견인 강아지가 유전병이 없는─ 가 아니라면 정말 잘 확인하셔야 해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샵에서 데려온다면

샵에서 데려오는 강아지는 아무리 많은 수식어를 붙여도 공장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요. 전문 브리더는 새끼 강아지를 샵으로 보내지 않아도 될만큼 입양 대기가 길기 때문에 당연히 샵으로 보낼 필요가 없겠죠. 

공장 출신 강아지들도 태어나고 보니 공장에서 태어난 것인데, 그런 이유로 강아지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태어난 과정, 어린시절을 보낸 과정에서 주변 위생 상태가 나빴던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뜬장에서 생활하는 공장 환경을 생각했을 때 새끼강아지도 젖을 먹을때 외에는 어미 강아지의 애정을 못받았을 가능성이 너무나도 커요. 어미 강아지의 건강상태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각종 질병에 더 취약한 새끼 강아지들의 건강상태는 보장될 수 있는 범주가 아니겠죠. 

더이상 이런 공장식 번식이 이루어지지 않으려면 공장에서 태어난 강아지를 소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이지만, 강아지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미 태어난 강아지들이 안쓰럽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어요. 

샵에서 강아지를 입양하신다면, 약간의 비용이 들더라도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꼭 체크해 주고 어미 강아지와 브리더 모두에게 관심과 애정을 못받았던만큼 더 많은 사랑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무거운 일입니다. 하루에도 정말 많은 강아지들이 사랑받던 주인에게서 버려진다는 사실 아시나요? 정말 슬픈 실은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강아지를 유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강아지를 싫어하면 애초에 강아지를 키우지 않기 때문이에요. 좋아해서 키우기 시작했지만 각종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더이상 키우지 못하고 각종 방법을 동원해서 유기되는 강아지들을 보면 너무나도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에 내가 강아지를 좋아하는 마음이 어느정도의 무게를 가질 수 있는 지 한번 더 생각하고 입양은 정말 신중히 결정해주세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반려견을 키우면서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어려움들에 대해서 얘기해볼까해요. 물론 반려견이 주는 좋은 점도 너무 많으니까 다다음에는 반려견을 키우면 좋은점에 대해서도 포스팅 해야겠네요. 다음, 다다음 포스팅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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